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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도의 비밀 후기, 갑자기 놀래키지 않아도 무서운 공포영화
※ 본 글에는 영화 제인 도의 비밀의 주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가장 무서웠던 영화'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컨저링을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IT(그것) 혹은 주온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제인 도(The Autopsy of Jane Doe)을 선택할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흔히 생각하는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큰 소리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데도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게 된다.
여름이 되면 공포영화가 생각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종종 다시 꺼내 보는 작품 중 하나다.
신원 미상의 시신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공포
영화의 시작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느 날 경찰은 끔찍한 사건 현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외상도 거의 없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없다.
그녀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제인 도(Jane Doe)'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시신은 작은 마을의 부검소로 옮겨지고, 부검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평범한 부검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신을 조사할수록 설명할 수 없는 흔적들이 발견된다.
몸 안에서는 이상한 물질이 발견되고, 외부 상태와 내부 상태가 전혀 맞지 않는다.
분명 겉으로는 멀쩡한데 내부 장기는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이 여자는 누구인가?'
그 궁금증이 점점 공포로 바뀌기 시작한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기이한 현상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오컬트 영화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영화 후반부에는 그런 요소가 등장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오컬트 설정 자체가 아니었다.
오히려 시신이 부검실에 들어온 이후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의미심장한 노래, 갑자기 변하는 분위기, 설명할 수 없는 그림자와 소리들.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이상 현상들이 계속 쌓이면서 엄청난 압박감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계속해서 불안해진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안감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폐쇄된 공간이 만드는 심리적 압박감
제인 도의 비밀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부검실 안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넓은 공간도 아니고, 도망칠 곳도 많지 않다.
관객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공포가 더 크게 다가온다.
만약 같은 이야기가 넓은 저택이나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면 지금과 같은 긴장감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부검실이라는 제한된 공간 덕분에 답답함과 공포가 더욱 극대화된다.
특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는데,
관객 역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아닌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줄거리 요약
작은 마을에서 부검소를 운영하는 토미와 그의 아들 오스틴은 어느 날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을 맡게 된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 시신이지만 부검을 진행할수록 이해할 수 없는 흔적들이 계속 발견된다.
두 사람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지만, 부검소 안에서는 점점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인 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 정보
제목 : 제인 도의 비밀 (The Autopsy of Jane Doe)
개봉 : 2016년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안드레 외브레달
주연 : 브라이언 콕스, 에밀 허쉬
러닝타임 : 86분
마무리
제인 도의 비밀은 화려한 특수효과나 갑작스러운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분위기와 연출만으로 관객을 압박한다. 그래서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본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서웠던 작품 중 하나이며,
여름밤에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찾고 있다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도대체 제인 도는 누구였을까'라는 생각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