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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만 봤을 때는 외계인이 나오는 작품이라서 단순히 외계인을 죽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반전이 궁금해서 결국 이틀 만에 시즌 1을 전부 정주행했습니다.
티저만 보고 외계인 퇴치물인 줄 알았는데, 2일 만에 정주행했다
주인공 샘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깊은 슬픔과 허전함을 안고 실버타운에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이웃들의 친절도 부담스럽게 느끼지만,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잭을 비롯한 친구들과 가까워집니다.
저는 샘이 다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살아가면서 혼자 지내는 것은 너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큰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 의지하고 단단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관계가 아니라, 사건을 통해 만들어진 우정이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자는 사람에게서 뇌척수액을 흡입한다는 설정이 소름 돋았다
처음 크리처가 사람들이 잠든 사이 무언가를 흡입하는 장면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단순한 외계 생물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사람의 뇌척수액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꽤 소름이 돋았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특정한 사람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실버타운의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일을 겪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흡입하거나 이미 노쇠한 사람은 결국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설정까지 밝혀지면서 초반에 봤던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심이 결국 다른 사람을 해치게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실버타운의 운영진과 초자연적인 존재인 ‘엄마(Mother)’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운영진은 ‘엄마’의 피를 받아 마시면서 젊음을 유지했고,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장수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자신의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 운영진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는 것을 보면서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외계인을 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해방시키는 이야기였다
저는 마지막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샘과 친구들이 외계인을 물리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존재 역시 운영진에게 붙잡혀 이용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외계인을 죽이는 대신 해방시키는 선택을 합니다. 오랜 시간 운영진 때문에 고통받았을 존재를 결국 사람의 손으로 구출해준다는 점에서 간만에 인류애가 느껴지는 결말이었습니다. 외계인이라는 낯선 존재를 무조건 제거해야 할 적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샘이 혼자 슬픔에 빠져 있던 사람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외계인 스릴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인간의 욕심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