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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꽤나 스릴 있게 봤다.
예전에 나온 영화지만 그때는 미드에 빠져 있어서 이제야 보게 됐는데,
단순히 폐정신병원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보다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 자체가
공포를 만들어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람들의 얼굴을 주로 보여주는 바디캠 화면 때문에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없다는 점이 상당히 긴장됐다.
화면에 보이는 것과 실제로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를 수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
그래서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됐다.
곤지암, 수익을 위해 폐정신병원에 들어간 사람들
영화 속 사람들은 곤지암에 있는 폐쇄된 정신병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고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목적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영상 수익이었다.
총 7명이 함께 움직이지만 한 명은 외부에서 영상 송출을 담당하고,
나머지 6명은 각각 바디캠과 자신의 얼굴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한 채 정신병원 내부를 돌아다닌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실제 상황은 아니었다. 하준, 성훈, 승욱처럼 돈을 목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연출을 준비해둔다.
그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다. 애초에 수익을 목적으로 폐정신병원까지 들어간 사람들이고,
같은 팀으로 움직이는 만큼 어떻게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장치를 준비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예상했던 공포가 아닌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연출인 줄 알았는데, 지현의 팔에 상처가 생겼다
초반에는 일부러 짜고 놀래키는 장면들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들의 목적 자체가 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어
수익을 얻는 것이었으니 어느 정도의 연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현의 팔에 이상한 상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누군가 손톱으로 긁은 것처럼 팔에 상처가 생기고,
이후 실제로 누군가가 지현의 팔을 확 잡아당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부터는 나도 이게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혼비백산하기 시작하고 지현과 샬롯이 정신병원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캠프를 쳐놓은 텐트까지 가는 길이 계속 길어지는 느낌이 든다.
분명히 밖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할 것 같으면서도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결국 지현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곤지암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 지현의 눈동자가 변하는 순간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팀은 지현과 샬롯이었다.
지현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눈동자가 전체적으로 까맣게 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특히 얼굴을 촬영하는 페이스캠 화면이라 지현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눈동자가 이상하게 변한 얼굴을 가까이에서 계속 보여주니까 피할 틈도 없었다.
5초가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실제 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놀라기는 했지만 눈을 감지는 않았다.
오히려 갑자기 전개가 빨라지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서 더 자세히 보게 됐다.
곤지암은 정신병원 안에서 6명이 각각 2명씩 짝을 지어 세 팀으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한 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다른 팀의 화면으로 전환되고,
다시 다른 팀의 상황을 보여준다.
이런 빠른 화면 전환도 긴장감을 높였던 것 같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가
다른 팀에서는 이미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샬롯의 비명만 남은 장면, 화면이 꺼져서 더 무서웠다
지현과 함께 있던 샬롯은 결국 정신병원 안에서 도망치게 되고 어딘가에 갇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체실험을 당한 것처럼 보이는 귀신이 등장하고, 결국 샬롯의 바디캠 화면도 꺼진다.
그런데 오히려 화면이 꺼지고 비명만 들리는 장면이 더 무서웠다.
보이지 않으면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계속 보여주는 것보다,
화면이 끊긴 뒤 비명만 들리는 순간 내가 머릿속으로 상황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래서 곤지암의 공포는 귀신의 모습 자체보다는 촬영 방식에서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한다.
얼굴만 보여주니까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곤지암을 다른 공포영화와 조금 다르게 느낀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잡고 있기 때문에 화면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보통 공포영화라면 귀신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거나,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먼저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곤지암은 내가 보고 있는 화면 자체가 제한적이다.
배우의 얼굴은 보이는데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화면 바깥을 계속 의식하게 된다.
특히 갑자기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누군가의 행동이 달라지는 순간에는
그동안 쌓였던 긴장감이 한꺼번에 터지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촬영 방식 때문에 꽤나 스릴 있게 봤다.
그래도 폐정신병원에 들어간 것 자체는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오히려 등장인물들이 애초에 그곳에 들어간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은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갔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폐쇄된 건물이라고 해도 과거에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 들어가서
난동을 피우고 촬영하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후세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공간에서
일부러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공간에서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할 일을 마주하게 된 셈이라 생각했다.
곤지암 공포영화 평점, 개인적으로는 5점 만점에 3.5점
공포영화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곤지암은 5점 만점에 3.5점 정도다.
내 기준으로는 제인도가 5점 만점에 5점, 컨저링과 더 넌이 4.5점, 그것이 4점 정도라면 곤지암은 3.5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섭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지현의 눈동자가 까맣게 변하는 장면이나
샬롯의 화면이 꺼지고 비명만 남는 장면은 상당히 강렬했다.
다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공포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무섭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대신 바디캠과 페이스캠을 활용해서 관객에게 제한된 정보만 보여주는 방식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곤지암은 귀신을 보여주는 것보다 귀신이 있을지도 모르는 화면 밖을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던 사람들이 실제 공포를 마주하게 되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단순히 폐정신병원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보다, 촬영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관객이 보는 화면을 이용해서 긴장감을 만들어낸 점은 꽤 잘 만든 공포 연출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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