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마지막 장면, 아이들이 주술사를 맨손으로 찢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고 있었다.
혼자 영화관에서 봤는데 정말 “으으…”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잔인했다. 공포영화라고 해서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은 정도를 생각하고 봤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신체가 훼손되는 고어틱한 장면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너무 강렬해서 빨리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쌩뚱맞은 꿈 장면, 감독도 메시지 없다고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장면도 하나 있었다.
사라진 17명의 아이 중 아들을 잃은 아처가 꿈을 꾸는 장면인데, 갑자기 어떤 집 위 하늘에 총이 등장한다. 앞뒤의 흐름과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나만 이상하게 느낀 건가 싶어서 후속 인터뷰까지 직접 찾아봤다. 그런데 나처럼 이 꿈의 의미를 궁금해한 관객들이 꽤 있었고, 감독 역시 이 장면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오히려 그 이야기를 알고 나니 조금 맥이 빠졌다. 영화 속에서 의미가 있을 것처럼 보여서 계속 생각하게 만든 장면인데,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하니 굳이 넣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혼자 보면서 으으, 공포영화인데 깜짝 놀라는 줄만 알았다
처음 이 영화를 보려고 했던 건 티저에서 본 설정 때문이었다. 같은 반 아이들 17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 단 한 명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했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그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공포영화라고 해도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놀라게 하는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본 영화는 내가 예상했던 공포와 조금 달랐다.
주술에 걸린 사람들의 행동이 점점 이상해지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직접적인 신체 훼손 장면이 등장한다. 특히 공포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도 이런 고어틱한 장면은 예상하지 못해서 꽤 당황스러웠다.
혼자 영화관에서 보고 있었는데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완전히 눈을 감기보다는 실눈을 뜨고 봤다. 무섭다기보다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데, 막상 화면을 보면 또 너무 잔인한 거다. 그래서 보면서 계속 “으으…” 하면서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포크로 얼굴 찌르기, 맨손으로 찢기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알렉스의 부모가 주술에 걸려 서로의 얼굴을 포크로 계속 찌르는 장면이다. 알렉스를 협박하기 위해 주술사 글래디스가 벌인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이 장면을 상당히 길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와, 엄청나네” 싶었는데 짧게 지나갈 줄 알았던 장면이 계속 이어지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점점 불편해졌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길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공포 연출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진짜 강렬했던 건 마지막이었다.
주술에 걸린 아이들이 글래디스를 쫓아가고, 결국 아이들이 주술사를 맨손으로 찢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장면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화면을 제대로 보기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고 봤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웬만한 장면은 그냥 보는 편인데, 이건 “무섭다”보다 “너무 잔인하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4점, 흐름은 흥미진진한데 쿠팡플레이에서 볼 거라면
개인적으로 영화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정도다.
17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은 아이를 통해 사건을 따라가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가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주술사가 등장하면서 사건의 방향이 바뀌고, 아이들이 겪는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이어지는 흐름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처의 꿈 장면처럼 조금 뜬금없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특히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독의 인터뷰까지 찾아봤는데 그 장면에 특별한 메시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영화는 보기 전에 한 가지는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처럼 공포영화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장면 정도를 생각하고 보는 사람이라면 예상보다 훨씬 잔인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에서 이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고어한 장면이 있다는 정도는 미리 알고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17명의 아이가 왜 사라졌는지 따라가는 과정만큼은 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 자체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고어 연출 때문에 더 강하게 기억에 남은 영화였다.
'영화, 드라마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정클럽 보고 감사일기 10개월 루틴 다시 꺼낸 이유 (0) | 2026.08.23 |
|---|---|
| 넷플릭스 악연 후기, 서로가 서로의 악연이 되어버린 6명의 이야기 (0) | 2026.08.19 |
| 어둠속의 미사 후기, 괴물보다 무서웠던 것은 영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 (0) | 2026.08.18 |
| 이머큘레이트 후기, 성스러운 못으로 끝나는 20년의 맹신 (0) | 2026.08.17 |
| 미드소마 결말 해석, 대니가 웃은 건 구원이 아니었다 (0) |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