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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괴물이 마을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작은 마을에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니 제가 무서웠던 것은 정작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늙고 싶지 않고, 죽고 싶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인간의 욕망이 결국 괴물을 만들어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상한 궤짝을 들고 돌아온 프루잇 신부

    프루잇 신부가 오랜 성지순례를 마치고 자신이 살았던 작은 마을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신부는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긴 궤짝 하나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옵니다. 처음부터 관처럼 길쭉한 모양이라 수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마을에서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들이 죽은 채 발견되고 사람들이 실종되면서 평범했던 마을에 종말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분위기가 생깁니다. 그런데 더욱 이상했던 것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주말마다 미사를 드리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이 나타납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던 여자아이가 갑자기 걸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순간부터 프루잇 신부가 더 수상해졌습니다.

    수상한 궤짝을 가지고 돌아온 사람이 갑자기 기적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프루잇 신부의 말을 의심하기보다 신의 뜻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믿음이 더욱 강해지고, 그 믿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빠르게 퍼져갑니다.

    영생을 얻었다고 믿었던 프루잇 신부

    궤짝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프루잇 신부는 자신이 성지순례를 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존재를 만났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성경에서 말하는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의문이 들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순례길을 떠났던 신부가 어떻게 영생을 그렇게까지 갈망하게 되었을까?

    프루잇은 원래 젊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인이었고,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밀드레드 역시 나이가 들면서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프루잇에게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젊음이 돌아오고 몸이 건강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프루잇은 그것을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라 신이 자신에게 내려준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그가 만난 존재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천사가 아니었고, 그 존재의 피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프루잇은 자신이 영생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삶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적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후반부에 사람들이 하나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프루잇 신부가 자신이 한 일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영생이라는 축복을 나누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신의 축복이라고 믿었으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영생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흡혈귀와 비슷한 존재로 변하고, 햇빛에 노출되면 타버립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고 싶었던 프루잇의 선택이 오히려 그들을 인간이 아닌 괴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프루잇을 단순히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잘못된 믿음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프루잇에게는 단순한 권력욕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늙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찾아온 젊음과 건강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욕망이 너무 커지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 것입니다.

    어둠속의 미사에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괴물이 아니었다

    드라마를 처음 볼 때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과 괴물의 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괴물은 오히려 이야기의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해석은 그 괴물이 마치 인간의 욕망을 의인화한 존재처럼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괴물이 왜 사람을 공격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작품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존재 자체의 목적을 해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진 것은 사람들이 그 괴물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였습니다.

    프루잇은 그 존재를 천사라고 믿었습니다.

    자신에게 젊음과 생명을 돌려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믿고 싶은 방식으로 그 존재를 해석하면서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같은 선택을 강요하게 됩니다.

    결국 괴물보다 무서웠던 것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이었습니다.

    늙고 싶지 않다는 욕망,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욕망, 내가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고 싶다는 욕망까지 이어지면서 한 마을 전체가 파국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어둠속의 미사》는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 드라마라기보다 욕망과 맹신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프루잇 신부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했습니다. 오랜 시간 신앙을 찾아 떠났던 사람이 결국 영생이라는 욕망 앞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신의 뜻이라고 믿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도 한동안 프루잇 신부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순례를 하면서 무엇을 보았기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대신 영생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이 오히려 이 드라마의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니까요.

    결국 이 작품에서 괴물은 욕망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프루잇 신부가 원했던 것은 영생이었지만, 그 욕망을 놓지 못한 순간부터 이미 마을의 파국은 시작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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