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 어떤 프로그램인가
넷플릭스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는 2019년 공개된 영국 BBC 제작 리얼리티 경쟁 시리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10명의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매 라운드마다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런던 최고급 호텔과의 계약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주어진다.
진행자는 코미디언 앨런 카가 맡고 있으며, 심사는 영국 엘르 인테리어 잡지의 전 편집장 미셸 오건데힌이 맡는다.
매 에피소드마다 제이드 재거, 매슈 윌리엄슨 등 영국 정상급 인테리어·패션 디자이너가 게스트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전문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한 편당 약 58분 분량이며, 총 4개 시즌이 제작되어 있다.
시즌마다 새로운 참가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어느 시즌부터 시작해도 무관하게 볼 수 있다.
프로그램 속 집중 포인트
미셸 오건데힌의 심사 기준 –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은 심사위원 미셸 오건데힌이다.
그녀가 공간을 평가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이 있다.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가다.
컬러, 소재, 조명, 가구, 소품이 각각 아무리 훌륭해도 서로 충돌하거나 맥락 없이 섞이면 공간으로서
실패라는 것이 그녀의 핵심 철학이다.
이 기준을 내 집에 적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정리된다.
거실의 가구와 소품이 과연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한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의 방향이 잡힌다.
참가자들의 실수에서 배우는 인테리어 금기사항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는 참가자들의 실수다. 실제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공통된 실수들이 있다.
첫째, 너무 많은 색을 쓰는 것이다. 포인트 컬러는 하나, 많아도 두 개면 충분하다.
세 가지 이상의 컬러가 한 공간에 등장하면 눈이 피로해지고 공간이 어수선해 보인다.
둘째, 러그를 너무 작게 쓰는 것이다. 러그는 소파와 테이블을 아우를 수 있는 크기여야 공간을 정의하는 역할을 한다.
너무 작은 러그는 오히려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든다.
셋째, 조명을 간과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조명 계획이다.
심사위원들은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을 여러 에피소드에서 반복한다.
런던 호텔 공간 디자인 – 규모가 달라도 원칙은 같다
최종 라운드로 갈수록 참가자들은 런던 특급 호텔의 객실, 로비, 레스토랑 등 대형 상업 공간을 디자인하게 된다.
규모가 다르다고 원칙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형 공간에서도 동선, 컬러, 빛, 소재의 일관성이 핵심이라는 것을 이 과정이 보여준다.
30평 아파트를 꾸밀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직접 보고 느낀 후기 – 인테리어는 감각이 아니라 논리다
인테리어는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를 보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참가자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매 라운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인테리어는 감각보다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컬러 조합의 규칙, 공간 비율의 원칙, 조명의 역할, 소재 간의 텍스처 대비 등 배울 수 있는 개념들이
매 에피소드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론서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심사위원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내 집의 어떤 부분이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를 언어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한국 아파트에 적용하는 인테리어 원칙 3가지
원칙 1. 포인트 컬러는 한 가지로 고정하기
미셸 오건데힌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원칙이다.
거실이라면 소파 컬러를 기준으로 잡고, 쿠션, 러그, 소품은 그 컬러의 톤 변형이나 완전히 중성적인 색으로만 맞춰간다.
포인트가 하나로 모이면 공간이 즉시 정돈되어 보인다.
원칙 2. 러그는 크게, 조명은 여러 개로
프로그램 심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적 두 가지다.
소파 앞 러그는 소파 길이 이상의 사이즈를 선택하고, 천장 조명 하나에서 벗어나
플로어 램프나 테이블 램프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공간이 한층 완성도 있어 보인다.
원칙 3. 소재 두 가지 대비시키기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하는 공간에는 대비되는 소재의 조합이 항상 있었다.
거친 나무와 부드러운 패브릭, 차가운 금속과 따뜻한 린넨, 광택 있는 대리석과 매트한 페인트.
이 대비가 공간에 깊이와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를 보고 나면 내 집에서 가장 '원칙에서 벗어난 부분'이 어딘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은 거실의 소품 개수를 절반으로 줄여보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실수가 '너무 많이 채운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우고 나서 남은 것들의 배치를 다시 잡으면 같은 공간이 훨씬 달라 보인다.
시즌4까지 있으니 마음에 들었다면 시즌을 이어서 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즌마다 디자인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