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환장 기안장, 어떤 프로그램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웹툰 작가 기안84가 울릉도 앞바다에 자신만의 민박집 '기안장'을 열고,
직원 BTS 진, 배우 지예은과 함께 숙박객을 맞이하는 리얼리티 시리즈다.
2025년 4월 1일부터 총 9부작으로 공개되었으며, 매주 화요일 3회씩 순차 공개 방식으로 운영됐다.
제작사는 '효리네 민박', '유재석 캠프'와 같은 스튜디오 모닥이며, 정효민 PD와 윤신혜 작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세 출연진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에 처음 출연한 것이 특징이다.
지예은은 출연을 위해 직접 수상 면허까지 취득했다고 알려졌고,
기안84는 본인의 유튜브에서 진, 지예은과 울릉도에서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그램 속 집중 포인트
기안84라는 주인장 – 종잡을 수 없음이 매력이 되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안84라는 인물 자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이미 예능에서 검증된 캐릭터지만,
민박 주인장이 되니 그 예측 불가능성이 극대화됐다.
기존 민박 예능에서 주인장은 대개 친절하고 따뜻한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기안84는 숙박객에게 갑자기 그림을 그려오라 하거나, 본인만의 기상천외한 룰을 내세우며 허를 찌른다.
예상을 벗어나는 그 순간들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다.
그러면서도 암 투병 중인 숙박객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진지하게 공감하는 장면에서는 전혀 다른 면을 보여준다.
웃기다가 갑자기 뭉클해지는 구조가 시청자를 계속 끌어당긴다.
BTS 진의 예능 첫 도전 – 군 전역 후 첫 예능 복귀
진은 2024년 6월 군 전역 후 첫 예능 활동으로 기안장을 선택했다.
촬영은 2024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울릉도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방영 전부터 BTS 팬덤의 관심이 집중됐고, 실제 방영 후에도 진의 자연스러운 예능 감각이 호평을 받았다.
촬영 종료 후 진은 스태프 110명 전원에게 사비로 오징어를 선물하는 에피소드가
알려지며 훈훈한 비하인드로 화제를 모았다.
4월 2주차 펀덱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진이 6위, 기안84가 7위에 동시 오르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두 축에서 이끌었다.
울릉도라는 배경 – 섬이라는 공간이 만드는 고립감
기안장의 무대는 울릉도다. 제주도처럼 익숙한 섬이 아니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울릉도를 선택한 것이 프로그램의 감성을 결정짓는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고, 한번 들어오면 날씨에 따라 나가지 못할 수도 있는
그 섬의 특성이 숙박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기안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농밀하게 쌓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접 보고 느낀 후기 – 예능이 이렇게 낯설어도 되나 싶었다
솔직히 기안84를 주인공으로 한 예능이라는 것만으로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첫 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민박 예능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편안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효리네 민박이 힐링과 따뜻함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기안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하고 낯설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신선했다.
숙박객들이 기안84의 룰에 당황하면서도 결국 그 공간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떤 드라마보다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다.
낯선 환경에 던져졌을 때 사람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를 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짜 재미다.
일상에서 너무 익숙한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낯섦이 주는 자극 자체가
일종의 활력이 된다는 걸 기안장이 보여준다.
시즌2 확정 – 겨울 대관령으로 무대 이동
시즌2는 2025년 7월 공식 제작 확정 후, 2026년 3분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무대는 시즌1의 울릉도에서 강원도 대관령으로 바뀐다. 여름 바다에서 겨울 설원으로의 전환이다.
시즌2 직원진도 완전히 교체됐다. 시즌1의 진과 지예은은 하차하고,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신입 직원으로 합류했다.
진은 BTS 컴백 및 콘서트 준비로 합류가 불발됐고, 지예은은 같은 스튜디오 모닥 제작의 '유재석 캠프'에 출연했다.
월드클래스 배구 선수 김연경의 카리스마, 배우이자 가수 이준호의 올라운더 감각,
르세라핌 카즈하의 신선한 에너지가 어떤 조합을 만들지가 시즌2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마무리 – 프로그램 보고 나서 해볼 것
대환장 기안장을 다 보고 나면 울릉도라는 섬에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포항이나 강릉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울릉도는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여행지 중 하나다.
비슷한 감성의 민박 예능을 더 찾는다면 같은 정효민 PD의 '효리네 민박'과 '유재석 캠프'를 이어서 보는 걸 추천한다.
스튜디오 모닥이 만들어온 민박 예능의 계보를 따라가다 보면
각 시즌마다 다른 공간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