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갓난아이한테도 죄가 있다는 건가? 그 기준이 궁금해서 끝까지 봤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지옥의 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공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오히려 무서웠던 것은 괴물보다도 그 현상을 해석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누가 죄인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그 질문 때문에 시연 장면은 일부 건너뛰면서도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지옥 화살촉, 여론 앞에 드러내니 피할 수 있는 위험
지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집단은 화살촉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믿는 것을 숨기기보다 사람들 앞에서 굉장히 과격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정 인물을 죄인이라고 규정하고 여론을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을 몰아붙이는 방식이 굉장히 거칠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화살촉은 행동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누가 어떤 주장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을 공격하려 하는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오히려 피할 수 있는 위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속으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겉으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보다, 자신이 믿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차라리 상대하기 쉬울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화살촉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강요한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집단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들을 보면서 무섭다는 감정과 동시에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무엇을 믿고 있고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보였기 때문입니다.
새진리회가 더 소름, 앞에선 아닌 척 뒤에서 행동
오히려 제가 더 소름 돋는다고 느낀 쪽은 새진리회였습니다. 새진리회는 겉으로는 질서를 이야기하고 사람들에게 지옥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앞에서는 직접적인 폭력을 부정하거나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면서 뒤에서는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사건에 개입하는 모습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화살촉처럼 대놓고 공격하는 사람은 적어도 경계할 수 있지만,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뒤에서 행동하는 사람은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옥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단순히 죽음을 예고받는 상황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죄인으로 규정되는 순간 사회적인 시선과 집단의 압박까지 따라온다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죄인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을 죄인이라고 믿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집단의 판단이 개인의 삶을 결정해버립니다. 그런 모습이 종교나 집단을 이용한 권력의 모습처럼 보여서 불편했습니다.
시연 장면, 스킵하면서도 끝까지 본 이유
사실 시연 장면은 너무 잔인해서 상당 부분을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사람이 죽는 과정 자체를 길게 보여주는 장면이 제게는 공포라기보다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넘기면서도 계속 보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갓난아이에게까지 내려진 고지 때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에게 죄가 있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지옥의 사자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죄를 지었다고 볼 수는 없는데도 시연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은 지옥이라는 작품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부분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연 죄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고, 그 판단을 인간이 해석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잔인한 장면 자체는 건너뛰었지만 이야기는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단순히 누가 죽는지를 보는 것보다 지옥의 사자가 정말 죄를 심판하는 존재인지, 아니면 인간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그 현상을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결국 저는 화살촉보다 새진리회가 더 무섭다고 느꼈습니다. 앞뒤가 다른 쪽이 더 방어하기 어려우니 굳이 따지자면 새진리회가 더 소름이지요.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질서와 구원을 이야기하면서 뒤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움직이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에서 더 경계해야 할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물이라기보다, 사람들이 믿음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통제하는 과정이 더 무서웠던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영화, 드라마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화 휴민트 리뷰, 채선화는 왜 정보원이 되었을까? 희생자를 누가 선택하는가 (0) | 2026.08.10 |
|---|---|
| 넷플릭스 가스인간 리뷰, 기자가 살인 사주자가 된 반전과 결말 (0) | 2026.08.10 |
| 영화 속 살인마가 알려준 인간관계 법칙, 불편하면 피해야 한다 (0) | 2026.08.09 |
| 믿는 사람들 영화 리뷰, 시위대 사이 슬픈 눈이 안 지워진 이유 (0) | 2026.08.08 |
| 라스트 하우스 2026 , 지구라 부르기 부적절하다는 도입부가 전부였다 (0) | 2026.08.08 |